퇴직금 공식은 이렇습니다.
1일 평균임금 × 30일 × (재직일수 ÷ 365)
1년을 일했으면 평균임금 30일분, 2년이면 60일분이 되는 구조입니다.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정해져 있고, 1년 이상 계속 일하고 주 15시간 이상 근무했다면 정규직이든 아르바이트든 받습니다.
평균임금이 뭐냐가 핵심이다
평균임금은 퇴직 직전 3개월 동안 받은 임금 총액을 그 기간의 날수로 나눈 값입니다. 날수는 달에 따라 89일에서 92일 사이가 되죠.
여기서 말하는 임금 총액에는 기본급만이 아니라 상여금과 연차수당 중 일부도 들어갑니다. 연간 상여금은 3개월치에 해당하는 만큼만 잡고요.
중요한 건 마지막 3개월이라는 점입니다. 그 기간에 잔업이 많았다면 평균임금이 올라갑니다. 퇴직 시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육아휴직이나 승인받은 병가처럼 계산에서 아예 빼는 기간도 있는데, 아래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통상임금과 비교해서 더 큰 쪽
평균임금이 통상임금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 몇 달 근무일이 적었거나 수당이 줄었을 때죠.
이럴 때는 통상임금으로 계산합니다. 법이 근로자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정해 둔 부분입니다. 통상임금은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금액이라, 실제로 얼마를 받았느냐와 무관하게 계산됩니다.
회사가 평균임금만 써서 계산했다면 한 번 따져볼 만합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퇴직금 계산기가 있어서 금액을 맞춰볼 수 있습니다.
DB형과 DC형은 계산이 다르다
요즘은 퇴직금을 회사가 들고 있지 않고 퇴직연금에 적립하는 곳이 많습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DB형(확정급여형)은 받을 금액이 미리 정해진 방식입니다. 퇴직 시점의 3개월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하니, 앞서 설명한 공식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운용은 회사가 하고 손익도 회사가 집니다.
DC형(확정기여형)은 회사가 매년 연간 임금총액의 12분의 1 이상을 근로자 계좌에 넣어 주고, 그 뒤로는 근로자가 직접 운용합니다. 그래서 받을 금액이 미리 정해지지 않습니다. 운용을 잘하면 더 받고 못하면 덜 받습니다.
차이가 갈리는 지점은 임금 상승률입니다. 퇴직 직전에 연봉이 크게 오르는 구조라면 DB형이 유리합니다. 마지막 3개월 기준이니까요. 반대로 임금 상승이 완만하고 운용에 자신이 있다면 DC형 쪽이 나을 수 있습니다.
이 계산기는 DB형과 법정 퇴직금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DC형이라면 적립된 금액과 운용 수익을 확인하셔야 정확합니다.
세금은 오래 다닐수록 적다
퇴직금에는 퇴직소득세가 붙습니다. 근로소득세와는 별개로 계산되고,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에 합산되지 않습니다.
구조의 핵심은 근속연수공제입니다. 오래 다닐수록 공제가 커져서 과세 대상 금액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퇴직금을 근속연수로 나눠 연 단위로 환산한 뒤 세율을 매기기 때문에, 같은 금액이라도 10년 다니고 받은 사람이 3년 다니고 받은 사람보다 세금을 훨씬 적게 냅니다.
계산 방식이 복잡한 편이라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국세청 홈택스에 퇴직소득 세액계산 프로그램이 있으니 실제 금액은 그쪽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퇴직금을 IRP 계좌로 받아 두었다가 55세 이후 연금으로 나눠 수령하면 세금이 더 줄어듭니다. 일시금으로 받을 때보다 30% 이상 감면되는 구조라, 당장 큰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따져볼 만합니다.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이라면
채용 공고에 "연봉 4,000만원(퇴직금 포함)"이라고 적힌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실제 연봉은 4,000만원이 아닙니다.
13개월치를 12개월로 나눠 받는 구조라, 실제로 매달 받는 돈은 4,000만원의 13분의 12입니다. 약 3,692만원이죠. 다른 회사의 4,000만원과 비교하려면 이 숫자로 맞춰야 합니다.
참고로 매달 월급에 퇴직금을 나눠 주는 방식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퇴직금은 퇴직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 미리 나눠 준 돈은 퇴직금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중간정산은 아무 때나 못 한다
예전에는 퇴직금을 중간에 받는 일이 흔했지만 지금은 사유가 정해져 있습니다. 회사와 근로자가 합의해도 법에 없는 이유로는 안 됩니다.
인정되는 경우는 무주택자가 본인 명의로 집을 사거나 전세금·보증금을 마련할 때, 본인이나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6개월 이상 요양을 해야 할 때, 최근 5년 안에 파산이나 개인회생 절차를 밟은 때, 임금피크제에 들어가거나 근로시간이 크게 줄어든 때,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입은 때입니다.
증빙이 필요합니다. 매매계약서나 진단서처럼 사유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회사에 내야 합니다.
중간정산을 받으면 근속 기간이 그 시점부터 새로 시작합니다. 나중에 퇴직할 때 퇴직소득세를 계산하는 근속연수가 짧아지니 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당장 목돈이 급하지 않다면 다시 생각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평균임금을 깎지 않는 기간이 있다
퇴직 직전 3개월로 평균임금을 구한다고 하면 걱정이 생깁니다. 마지막에 병가를 썼거나 육아휴직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다면 금액이 확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거죠.
그런 경우를 위해 법이 빼 주는 기간을 정해 두었습니다. 아래 기간은 평균임금을 계산할 때 기간에서도 빼고 임금에서도 뺍니다. 그래서 금액이 낮아지지 않습니다.
| 수습 기간 | 3개월 이내 |
|---|---|
| 회사 사정으로 쉰 기간 | 사용자 귀책 휴업 |
| 출산전후휴가 | 전 기간 |
| 업무상 부상·질병 요양 | 산재 요양 기간 |
| 육아휴직 | 전 기간 |
| 회사 승인을 받은 휴업 | 개인 사유라도 승인받았다면 |
예를 들어 마지막 3개월 중 한 달이 육아휴직이었다면, 그 한 달을 통째로 빼고 나머지 두 달로 계산합니다. 휴직 때문에 퇴직금이 줄어드는 일은 없습니다.
반대로 여기 없는 사유, 이를테면 승인 없이 결근한 기간은 그대로 들어갑니다. 무단결근이 많았다면 평균임금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퇴직금은 계좌로 받는다
예전에는 퇴직금을 급여 통장으로 받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퇴직급여는 개인형 퇴직연금, 줄여서 IRP 계좌로 이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래서 퇴사할 때 회사가 IRP 계좌번호를 물어봅니다. 없다면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계좌를 안 만들면 지급이 늦어집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퇴직급여가 300만원 이하이거나 55세 이후에 퇴직하는 경우에는 일반 계좌로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IRP로 받으면 그 시점에는 퇴직소득세를 떼지 않습니다. 나중에 실제로 찾을 때 냅니다. 연금으로 나눠 받을 때 세금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위 「세금은 오래 다닐수록 적다」에 적었습니다. 당장 목돈이 필요하면 바로 해지해서 찾을 수 있고, 그때 세금을 냅니다.
회사가 주지 않는다면
퇴직금을 못 받는 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절차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먼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습니다. 민원마당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근로감독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업주에게 지급을 지시합니다. 대부분 이 단계에서 해결됩니다.
회사가 문을 닫아 받을 곳이 없어진 경우에는 국가가 대신 지급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대지급금이라고 합니다. 일정 한도 안에서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나라가 먼저 주고, 나중에 사업주에게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은 3년입니다. 퇴직하고 3년이 지나면 권리가 사라지니, 받지 못한 퇴직금이 있다면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상담은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1350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급 기한
지급 기한은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당사자 합의로 지급일을 미룰 수 있지만, 미루더라도 14일이 지난 다음 날부터 연 20%의 지연이자가 붙습니다(도산처럼 법에서 정한 사유는 예외).
개별 사업장의 임금 체계와 취업규칙에 따라 계산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금액에 다툼이 있다면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1350)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