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2026년 최저임금을 시간급 10,320원으로 확정 고시했습니다. 2025년보다 290원, 2.9% 오른 금액입니다. 업종 구분 없이 모든 사업장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참고로 이번 결정은 17년 만에 노사 합의로 정해졌습니다. 보통은 표결로 갈라지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죠.
월 환산액 2,156,880원의 정체
고시문에는 월 환산액이 2,156,880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10,320원에 209를 곱한 값입니다.
209라는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실 텐데,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의 한 달 유급 시간입니다. 주 40시간에 주휴 8시간을 더하면 48시간, 여기에 한 달 평균 주 수인 4.345를 곱하면 약 209시간이 됩니다.
즉 이 숫자에는 이미 주휴수당이 들어 있습니다. 시급 × 209시간이 최저임금으로 받아야 할 월급의 하한선인 셈이죠.
주휴수당은 왜 주나
일주일에 정해진 날을 모두 출근하면 하루를 유급으로 쉬게 되어 있습니다. 그 하루치 임금이 주휴수당입니다. 주 40시간을 채워야 받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주 15시간 이상이면 시간에 비례해서 나옵니다.
계산은 한 주 소정근로시간을 40으로 나누고 8을 곱해 주휴 시간을 구한 뒤 시급을 곱하면 됩니다. 2026년 최저임금 10,320원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 한 주 근무 | 주휴 시간 | 한 주 주휴수당 |
|---|---|---|
| 40시간 | 8시간 | 82,560원 |
| 20시간 | 4시간 | 41,280원 |
| 15시간 | 3시간 | 30,960원 |
| 14시간 | 없음 | 0원 |
주 20시간이면 한 달에 17만원이 넘습니다. 14시간과 15시간은 한 시간 차이지만 주휴수당이 붙느냐 안 붙느냐가 갈려서, 근무표를 이 선 바로 아래로 쪼개는 경우가 생깁니다. 기준은 계약서에 적힌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 일한 시간입니다. 며칠 일했는지가 아니라 몇 시간 일했는지로 보니, 하루 8시간씩 이틀이면 16시간이라 대상입니다.
시급 계산에서 자주 틀리는 것
7시간 30분을 시급에 곱할 때 7.30을 쓰면 안 됩니다. 30분은 0.5시간이니 7.5를 곱해야 하죠. 45분이면 0.75, 20분이면 약 0.33입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은 보통 근무시간에서 빠집니다. 9시 출근 18시 퇴근이라도 점심 1시간을 빼면 8시간입니다. 다만 쉬는 시간이라도 실제로는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근로시간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수습이라고 무조건 90%는 아니다
수습기간에 최저임금의 90%만 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법이 허용하기는 하는데,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채워야 합니다.
- 근로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일 것
- 수습 시작 후 3개월 이내일 것
- 단순노무 직종이 아닐 것
하나라도 어긋나면 감액할 수 없습니다. 계약 기간이 6개월인 기간제라면 수습이어도 100%를 줘야 하고, 3개월이 지나면 수습 중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 조건도 자주 놓칩니다.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단순노무 종사자는 수습이어도 감액이 안 됩니다. 택배·배달, 청소, 경비, 주차 관리, 주유, 단순 포장·조립 같은 직종이 여기 들어갑니다.
2026년 기준으로 90%면 시급 9,288원입니다. 조건을 안 채우고 이 금액을 받고 있다면 차액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내 월급이 최저임금 위반인지 보는 순서
월급제라면 단순히 월급을 시급과 비교하면 안 됩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월급에서 최저임금에 안 들어가는 항목을 뺍니다.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이 대표적입니다. 그다음 남은 금액을 그 달의 소정근로시간으로 나눕니다. 주 40시간이면 보통 209시간입니다. 그렇게 나온 시급이 10,320원보다 적으면 위반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 220만원을 받는데 그중 연장수당이 30만원이라면, 190만원 ÷ 209시간 = 약 9,090원입니다. 월급 자체는 최저임금 월 환산액 2,156,880원보다 많아 보여도 실제로는 미달입니다.
미달이라면 차액을 청구하는 방법은 아래 「덜 받았다면 3년 안에 청구할 수 있다」에 정리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4대보험에 들어가나
시급을 제대로 받아도 명세서에서 보험료가 빠지면 실수령액이 달라집니다. 짧게 일하면 안 떼는 것으로 아는 분이 많은데, 기준은 근무시간입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은 월 60시간 이상 일하면 가입 대상입니다. 주로 따지면 15시간 정도죠. 고용보험도 월 60시간이 기준이지만, 그보다 적게 일해도 3개월 이상 계속 일하면 들어갑니다. 산재보험은 시간과 상관없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되고 보험료는 전액 회사가 냅니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 60세 이상이거나 학생 신분으로 짧게 일하는 경우에는 국민연금 적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명세서에 빠진 항목이 있다면 그 이유를 회사에 물어보시면 됩니다.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조건을 채우면 가입해야 합니다. 사업주가 부담을 피하려고 일부러 주 14시간으로 계약을 쪼개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근무시간이 그보다 많았다면 실제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보험료를 떼는 게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고용보험에 들어 있어야 나중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고 국민연금 가입 기간도 쌓입니다. 떼인 금액이 맞는지는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덜 받았다면 3년 안에 청구할 수 있다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았다면 차액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임금채권의 소멸시효는 3년이라, 3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먼저 할 일은 자료를 모으는 것입니다. 근로계약서, 급여명세서, 출퇴근 기록이 있으면 좋습니다. 계약서를 못 받았다면 그 자체가 별도의 법 위반이고, 문자나 근무표처럼 근로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면 자료가 됩니다.
그다음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습니다. 고용노동부 민원마당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 가까운 지방고용노동관서를 찾아가도 됩니다.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최저임금을 주지 않으면 사업주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매겨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차액을 지급하고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퇴사한 곳이어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그만두었다고 권리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재직 중에는 말을 꺼내기 어려워 퇴사 후에 정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만 먼저 받아보고 싶다면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1350으로 전화하면 됩니다.
최저임금에 포함되는 것과 아닌 것
내 월급이 최저임금을 넘는지 따질 때, 받는 돈을 전부 더하면 안 됩니다. 항목별로 포함 여부가 다릅니다.
| 넣는 돈 | 빼는 돈 |
|---|---|
| 기본급, 직책수당 같은 매달 고정 수당 |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
| 매달 나눠 주는 상여금 | 1년에 한두 번 몰아서 주는 상여금 |
| 현금으로 주는 식대·교통비 | 소정근로시간 밖의 일에 주는 돈 |
매달 주는 상여금과 현금 복리후생비는 2019년부터 해마다 넣는 비율이 커져 2024년부터 전액 들어갑니다(최저임금법 제6조 제4항과 부칙). 예전 기준으로 계산한 글이나 상담 내용과 다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이 글의 금액은 2026년 적용 최저임금 고시 기준입니다. 개별 사업장의 임금 체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