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수당은 얼마이고 언제 사라지나

연말이 되면 남은 연차를 두고 고민이 생깁니다. 쓸 수도 없고 그냥 없어지는 건 아닌지 하는 것들이요.

1년 동안 소정근로일의 80% 이상 출근하면 연차 15일이 생깁니다. 근로기준법에 정해진 숫자입니다.

3년째부터는 2년마다 하루씩 더 붙습니다. 3년차에 16일, 5년차에 17일, 이런 식이죠. 계속 늘어나기만 하는 건 아니고 25일이 상한입니다. 21년 넘게 다녀도 그 이상은 안 생깁니다.

입사 1년이 안 됐다면

1년 미만일 때는 한 달을 개근할 때마다 하루씩 생깁니다. 1년을 채우면 최대 11일이 되죠.

주의할 점은 이 휴가의 유효기간입니다. 발생한 날로부터 1년 안에 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입사 첫 달에 생긴 하루는 그다음 해 같은 달에 소멸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1년을 채우고 나면 별도로 15일이 새로 생깁니다. 1년차에 쓴 11일과는 다른 것입니다.

수당은 통상임금으로 계산한다

안 쓰고 남은 연차는 돈으로 환산합니다. 1일 통상임금에 미사용 일수를 곱한 금액입니다. 취업규칙에 달리 정한 게 없으면 통상임금 기준입니다.

통상임금은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금액이라, 실제로 그달에 얼마를 받았느냐와는 다릅니다. 성과급이나 변동 수당은 보통 빠집니다.

월 통상임금이 300만원이고 한 달 소정근로시간이 209시간이라면 시간당 약 14,354원, 하루 8시간이면 약 114,832원입니다. 연차 5일이 남았다면 574,160원쯤 되겠죠.

이번 달 근무시간부터 확인하기

출퇴근 시각으로 실제 근무시간을 계산합니다. 시급 계산용 소수 시간도 같이 나옵니다.

시간 계산기

사용촉진 제도라는 변수

회사가 절차를 갖춰 연차 사용을 권했는데도 근로자가 쓰지 않았다면, 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차 사용촉진이라고 합니다.

다만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기한 6개월 전에 남은 일수를 알리고 사용 시기를 정해 달라고 서면으로 요구해야 하고, 근로자가 답하지 않으면 회사가 시기를 지정해 다시 서면으로 통보해야 합니다. 구두로 "연차 좀 쓰세요"라고 한 것만으로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면 미사용 연차는 그대로 수당으로 남습니다. 연말에 "촉진했으니 수당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 서면 통보가 있었는지 확인해 보실 만합니다.

회사가 1월 1일에 연차를 주는 이유

법대로라면 연차는 입사 주년마다 생깁니다. 3월 2일 입사자는 매년 3월 2일에 새로 생기는 식이죠. 그런데 직원이 많은 회사에서 이렇게 관리하면 사람마다 발생일이 달라 복잡합니다.

그래서 회계연도 기준을 쓰는 곳이 많습니다. 1월 1일에 전 직원 연차를 일괄로 새로 주는 방식입니다. 연중 입사자는 남은 기간에 비례해서 계산하고요.

중요한 건 이게 관리 편의를 위한 운영 방식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법적 기준은 여전히 입사일입니다. 그래서 퇴사할 때는 입사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서, 회계연도 기준으로 받은 것보다 많으면 그 차액을 수당으로 정산해 줘야 합니다.

회계연도 기준이라는 이유로 정산을 안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맞지 않습니다. 퇴사가 정해졌다면 입사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며칠이 되는지 한 번 따져보실 만합니다.

출근하지 않아도 출근으로 보는 기간

연차는 1년간 80% 이상 출근해야 생깁니다. 그런데 법이 출근한 것으로 쳐주는 기간이 있습니다.

  • 업무상 부상이나 질병으로 휴업한 기간
  • 출산전후휴가 기간
  • 육아휴직 기간

육아휴직을 1년 썼다고 그해 연차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출근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80% 요건을 채운 것이 되고, 복직 후 연차가 정상적으로 발생합니다.

반대로 개인 사정으로 인한 무급휴직이나 정직 기간은 이 목록에 없습니다. 그 기간이 길면 80%를 못 채워 연차가 안 생길 수 있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다르다

연차 규정은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됩니다. 5인 미만이면 연차를 안 줘도 법 위반이 아닙니다.

연장·야간·휴일근로 가산수당도 마찬가지입니다. 5인 미만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주휴수당과 최저임금, 퇴직금은 규모와 관계없이 적용됩니다. 이 구분을 헷갈려 "우리는 5인 미만이라 퇴직금이 없다"고 듣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맞지 않습니다.

상시 근로자 수는 사업주와 임원을 뺀 숫자로, 일정 기간의 평균으로 따집니다. 애매하면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1350)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빨간날을 연차에서 빼면 안 된다

예전에는 회사가 공휴일에 쉬게 하면서 그날을 연차에서 차감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설 연휴에 쉬었으니 연차 사흘을 쓴 것으로 처리하는 식이죠.

지금은 안 됩니다. 관공서의 공휴일이 근로기준법상 유급휴일로 들어오면서 상시 5인 이상 사업장에는 2022년부터 전면 적용됐습니다. 공휴일은 원래 쉬는 날이라 연차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대체공휴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공휴일이 주말과 겹쳐 평일 하루를 대신 쉬게 되면 그날도 유급휴일입니다. 연차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다만 상시 근로자가 5명 미만인 곳은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런 사업장에서는 공휴일이 법정 휴일이 아니라, 쉬는지 여부와 급여 처리가 회사 규정에 달려 있습니다.

연차 개수가 줄어 있다면 어떤 날이 차감됐는지 확인해 보세요. 공휴일이 들어가 있다면 회사에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오래 다니면 며칠까지 늘어나나

연차는 근속이 쌓이면 늘어납니다. 1년간 80% 이상 출근하면 15일이 기본이고, 3년째부터 2년마다 하루씩 붙습니다. 상한은 25일입니다.

근속연차
1~2년15일
3~4년16일
5~6년17일
10년19일
20년24일
21년 이상25일 (상한)

계산이 헷갈린다면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근속 연수에서 1을 빼고 2로 나눈 몫을 15에 더합니다. 7년차라면 (7 − 1) ÷ 2 = 3, 15에 3을 더해 18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근속은 실제로 일한 기간입니다. 휴직 기간도 대개 근속에는 들어가니, 몇 년차인지 헷갈린다면 입사일부터 세어 보시면 됩니다.

회사 규정이 법보다 많이 주는 것은 괜찮습니다. 적게 주는 것만 안 됩니다. 취업규칙에 적힌 일수가 위 표보다 적다면 그 부분은 효력이 없습니다.

연차는 근속 1년을 넘기면 15일이고 3년째부터 2년마다 1일씩 늘어 10년에 19일, 21년 이상이면 상한인 25일이다.
3년째부터 2년마다 하루씩 늘어 21년이면 25일에서 멈춥니다.

반차와 시간 단위 연차

법에는 연차를 반으로 쪼개 쓰라는 규정이 없습니다. 반차는 회사가 편의를 위해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회사마다 다릅니다. 반차가 아예 없는 곳도 있고, 시간 단위로 쓸 수 있게 해 둔 곳도 있습니다. 병원에 다녀오느라 두 시간만 비우고 싶을 때 쓰는 식이죠.

다만 근로자가 원하는 날에 쓰겠다고 하면 회사는 원칙적으로 줘야 합니다. 사업 운영에 큰 지장이 있을 때만 시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유를 캐묻거나 사유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반려하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습니다.

연차수당에도 세금이 붙는다

못 쓴 연차를 돈으로 받으면 그대로 다 들어올 것 같지만 아닙니다. 연차수당은 근로소득이라 세금과 보험료가 붙습니다.

소득세와 지방소득세가 원천징수되고, 4대보험료도 매겨집니다. 금액이 크면 그달 급여 전체가 한 단계 높은 구간에 들어가 평소보다 많이 떼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기억해 둘 것이 있습니다. 연차수당은 그해 보수총액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음 해 건강보험료 정산에도 반영됩니다. 연차수당을 크게 받은 해는 4월 정산에서 추가로 나가는 금액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금액이 궁금하다면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에 그달 총액을 넣어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퇴사할 때는 남은 연차가 정산된다

퇴직 시점에 쓰지 않은 연차는 수당으로 받습니다. 사용촉진을 했더라도 퇴직으로 쓸 기회가 없어진 경우에는 지급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연차수당은 퇴직금 계산에도 영향을 줍니다. 퇴직 전 1년간 받은 연차수당의 4분의 1이 평균임금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퇴직금 계산기에 그 칸이 따로 있습니다.

회사 규모와 취업규칙에 따라 적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연차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툼이 있다면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1350)로 문의하세요.

근거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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